갑상선암 극복하기, 초기 증상이 없어 미리 대비해야 해요!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한 해 3만 676명이 새롭게 진단받았으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2015~2019년)이 100%에 달하는 ‘착한 암’이라는 점이다. 암이 천천히 자라는 '거북이 암'이기도 하다. 천천히 자라고 생존율도 높은데, 환자가 급증하다 보니 한때 ‘과잉 검진’ 이슈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 발견이 늘고, 그 덕분에 생존율이 올라갔다는 점. 갑상선암 검진과 치료법에 대한 최신지견에 대해 알아본다.

 

 

 

 

갑상선암 증상, 초기 증상 없고 여성이 3~4배 많아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삼킬 때 힘든 느낌이 든다면 갑상선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몸에 필요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다. 이미 증상이 있을 정도라면 갑상선암 크기가 큰 것이다. 갑상선은 목젖 아래에 있는데, 침을 삼킬 때 혹 같은 것이 움직인다면 갑상선암을 의심해야 한다. 쉰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목소리 신경이 암에 의해 손상을 받았을 때 쉰 목소리가 나온다.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무언가가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갑상선암은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남성과 비교하면 3~4배 정도 많다. 주로 발생하는 연령대는 40~50대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영향, 임신·출산과 관련돼 갑상선 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 검진, 40대 후반 여성이라면 한 번쯤 검사를

갑상선에 있는 종양이 1cm 미만으로 작다면 당장 수술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암의 경우 검진 나이가 정해진 건 없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이 3~4배 높고 40대 후반부터 발병이 많아지기 때문에 40대 후반 여성이라면 한 번쯤 갑상선암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검진은 초음파가 기본이다. 갑상선암은 가족력도 영향을 미치므로 가족 중에 갑상선암이 2~3명 이상 있다면 20대에 한 번 검진하고, 30대에 한 번 해본다. 10년 간격으로 봐도 된다.

 

초음파 검사에서 종양이 1cm 이상으로 클 때는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한때 과잉 검진 이슈가 있었던 것은 초음파상 1cm 미만의 종양도 모두 조직검사를 해 너무 작을 때 암을 찾아내 갑상선을 절제하고 평생 약을 먹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으므로 작은 종양을 대상으로 조직검사를 과도하게 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이 났다. 그러나 1cm 미만이라도 임파선 전이가 많고 갑상선 피막을 뚫고 나와 근육 침범이 의심된다면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갑상선암이 기도·식도 가깝게 붙어있을 때도 크기와 상관없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반면 종양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고, 림프선 전이가 없고, 갑상선을 싸고 있는 피막에 침범이 없다면 '능동적 감시’를 하라고 국내외 갑상선학회에서는 권고하고 있다. 능동적 감시란 당장 조직검사나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을 의미한다. 종양이 더 자라거나 커지면 그때 수술을 하라는 것. 능동적 감시를 하면 6개월 간격으로 갑상선에서 나오는 단백질(사이로글로불린)을 검사해야 한다. 단백질의 양이 갑자기 2~3배로 늘면 초음파 검사를 한다.

 

능동적 감시를 하다 종양이 3mm 이상 커진다든지, 임파선 전이가 생기면 수술해야 한다. 일본에서 나온 논문을 보면 능동적 감시 대상자의 5~6%에서 병이 진행했고, 수술은 1~2%에서 했다. 94~95%는 병이 진행하지 않았다. 갑상선 안에 종양이 1cm 미만으로 머물고 있으면, 당장 조직검사나 수술할 필요가 없다.

 

 

 

 

갑상선암 수술, 되도록 작게 하는 추세

갑상선암 수술은 흉터가 남기 때문에 요즘은 내시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많이 시도한다.

갑상선암 수술은 과거와 달리 되도록이면 암이 있는 쪽만 제거해 갑상선의 기능을 살리고자 하는 추세다. 양쪽 제거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한쪽 갑상선만 제거하면 된다. 양쪽을 모두 제거해야 할 때는 종양 크기가 4cm 이상이고, 임파선 침범이 많고, 기도에 딱 붙어있으며 근육 침범이 있을 때, 폐·뼈 등에 원격전이가 있을 때다. 갑상선에 암이 여러 개 있는 경우에도 다 떼는 게 유리하다. 1%의 재발도 싫은 환자도 양쪽을 다 뗀다.

다만 수술을 하면 목에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내시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시도한다. 한쪽 겨드랑이에 5㎝의 절개창 또는 양쪽 겨드랑이와 가슴의 유륜 부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카메라와 수술기구를 넣어 보이는 흉터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피부 내부에 역시 상처가 생기고, 수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갑상선암은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해야 하는 일도 있다. 갑상선을 양쪽 다 뗀 환자 중에 암세포가 남아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대상이다. 암 크기가 4cm 이상이고, 암이 갑상선 피막을 뚫고 나왔고, 임파선 전이가 있고, 폐나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을 때 적용한다.

 

 

 

 

갑상선암 치료, 갑상선 안에 종양 있을 땐 거의 100% 완치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요오드 성분을 너무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너무 적게 먹어서는 안 된다.

보통 갑상선암의 완치율5년보다는 10년을 보는 경향이 많다. 워낙 천천히 자라는 특성상 늦게 재발하는 때도 있고 생존율이 높기 때문이다. 암이 장기 내에만 있는 제한적 상황에서는 거의 100% 완치율을 보이고, 암이 주변 임파선이나 주변 조직 등으로 적은 침윤을 보이는 국소적 침범이 있을 때도 꾸준히 치료하면 94% 정도 완치된다. 다만 폐나 뼈 등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을 때는 생존율이 60%까지 떨어질 수 있다.

 

갑상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미역, 다시마 등에 풍부한 요오드 성분을 너무 안 먹어도 안 되고, 과도하게 먹어도 안 된다. 한국인은 평균적으로 요오드를 많이 먹고 있으므로 요오드 섭취를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비만은 갑상선암의 고위험 요소이므로 체중 감량해야 한다. 어린 나이에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CT 촬영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